北, 나노기술 연구용 주사터널현미경 개발(종합) 2004/10/14 10:51 송고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북한이 나노기술 연구에 필수적 인 장비인 주사터널현미경(Scanning Tunnelling Microscope, STM)의 개발에 성공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일성 종합대학 물리학부와 전자재료연구소의 과학자와 기술 자들이 짧은 시간에 세계적 수준의 주사굴현미경(STM.주사터널현미경)을 연구 제작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1981년 3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BM연구소의 H.로러와 G.비니히가 처음 개발한 STM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7개국 정도가 상용화에 성공한 연구장비다.
국내에서는 15년 전 서울대 물리학과 김정구 교수팀이 실험실 차원에서 STM 제작에 성공했으며 현재 일부 대학 및 연구소에서도 STM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 현미경은 탐침주사장치, 정밀시료 이송장치, 방진장치, 컴퓨터 조종체계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1∼50㎚(1㎚=10억분의 1m)의 공간 범위에서 원자 및 분자의 배치 상태를 볼 수 있는 첨단 나노측정 설비"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벤처기업인 PSIA사가 1997년 개발에 착수, 재작년 2월 공간분해 능(원자 및 분자를 관측할 수 있는 공간 범위)이 0.1∼1㎚ 수준인 STM을 만들어 시판중이다.
김정구 교수는 "북한이 제작한 STM의 공간분해능이 1∼50㎚ 정도면 원자를 뚜렷하게 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다만 STM 제작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전자회로 설계기술에서는 일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종합기술원 신성민 박사는 "STM 개발만으로 나노기술 분야에서 괄목할 업적을 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향후 북한이 이 장비를 활용해 어떤 연구 성과를 내놓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